<에이컵 콤플렉스> ; 절벽 여고생, 왕가슴 아이돌 살해!
에이컵 콤플렉스 4
조지 아사쿠라 지음 / 조은세상(북두)
나의 점수 : ★★★★


    [B급]이란 무엇일까요? 정의를 내리긴 쉽지않습니다만, 대충 이미지정도는 있지 않을까 해요. 피라던가, 섹스라던가, 각종 기묘하고 엽기적인 상상력이 되겠죠. 이 <에이컵 콤플렉스>를 보면서 정말 제대로된 B급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정신없고, 합리성도, 개연성도, 모두 밥말아먹었죠.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매력을 느낀건, 제 내면에 잠들어있던 파괴의 본능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만화는 한 여자와 남자의 로드무비같은 느낌으로 진행됩니다. 재능은 있지만 상업적 능력이 안되서 깡통만 차는 영화감독과, 영화에 찍히고 싶지만 작은 가슴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여고생이 주인공이지요. 어지간하면 엮이기 힘들것 같은 이 둘이 운명의 실타래처럼 엉키게된것은 바로 살인사건. 여고생이 왕가슴 아이돌과 싸우다 살해를 하게되고, 그것을 목격한 영화감독은 여고생과 함께 도망을 칩니다. "도망가자. 정말로, 24시간 내내... 널 찍게해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이후부터는 정말 정신없는 B급 여행이 시작됩니다. 그야말로 작가의 번뇌를 모조리 쏟아부은 느낌입니다. 작가의 전작인 <소년소녀 로맨스>에서 보여줬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죠. 혹자는 '이 만화야 말로 아사쿠라 죠지의 정수'라고 단언할 정도입니다. <물에빠진 나이프>는 '작가의 일반인 기믹'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다른 만화에 비해서도 독보적으로 독특한 만화였습니다. 디시인사이드 만화갤러리의 한 댓글은


[감수성으로 비교를 하자면 오노즈카 카호리는 죽은 연인의 시체에서 머리를 절단해 바닷가에 가서 묻고 아사쿠라는 일말의 연민도 업ㅂ이 걍 계곡에서 던져버림.]
라는군요.


  그러나 결말은 사랑! 사랑인거에요! 밑도끝도 없는 소동과 모험의 끝은 사랑입니다. 뭐야이거?! 싶지만, 그저 수긍하게되는. 그런 매력의 만화였습니다. 영화쪽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건 소노시온 감독의 <러브 익스포져>가 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닮은거같긴 해요.

by 시넬리 | 2012/02/20 21:43 | 만화부 | 트랙백 | 덧글(2)
<도는 펭귄드럼> ; 가족, 그 이후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된 <도는 펭귄드럼>입니다. 근래에 겨우 다 보게되었네요. 처음에는 [외계의 지적 생물체와 미소녀 변신]이라는 단순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사유의 폭과 깊이가 요구되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면서,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서 좀 이래저래 생각해보았습니다. 최근 학교폭력이 이슈화되면서, 폭력을 저지르는 학생의 부모와 가족에 대한 성토가 있다르고 있죠. '밖에서 새는 바가지가, 알고보니 안에서도 새고있더라'는 이야기를 마치 새로운 발견인양 떠들고 있습니다. 처음 오기노메 링고의 가족을 통해서 [가족의 불완전성]이 인간의 태도나 인간을 통한 세계에 영향을 준다고 하는 메시지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상가족]을 추구하는 근대적 가치를 내포하는거라고 봤죠. 가족의 기능이 마비된 상황에서 가족 구성원은 필연적으로 불완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구요.

 
  하지만, 후반부 들어서며 괴 단체와 다카쿠라 가의 [만들어진] 가족을 통해서 [정상가족]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에 대해서 강하게 꼬집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혈연을 중심으로 엮인 [가족]이라는 개념이 현대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혹 [가족]이라는 것이 하나의 장막이 되어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오히려 가로막는것이 아닌가, [가족]은 실존하는가.


  가족이라는 허상을 벗고, 실체적 개인을 직시하여 그로서 운명을 갈아타는 하나의 궁극적 커뮤니케이션을 완성해 나가는 것. 그것이 이 애니메이션이 말하고자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봅니다...
by 시넬리 | 2012/01/25 22:53 | 영상부 | 트랙백 | 덧글(4)
<라스트 엑자일> 2기 8화...
   개인적으로는 <라스트 엑자일>은 1기때가 좀 더 나았지 싶었는데, 요즘들어 2기의 재미가 붙는 느낌입니다. 전 화인가 전전화인가에서는 아데스 연방 루스키니아 총통에 의한 대규모 숙청이 있었는가 하면, 이번 화에서는 오프닝에 등장하는 그라키에스 세력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특이하게도 더빙으로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군요.

  전투장면에서도 탄막사격과 충각공격 이외에 폭뢰전이 등장했습니다. 잠수함, 항모, 구축함 등 다양한 클래스의 전술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네요. 재밌습니다. 전 화에서 '빈센트'의 그라키에스와의 교섭이 진행중이라는 언급이 나온 만큼, 앞으로는 연방에 대해 좀 더 적극적인 대항의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신선했던것은 그라키에스의 기체에 유리창이 없었다는 거죠. 유리창은 없는데, 실내의 모니터처럼 보이는 장비로 바깥을 봅니다. 아마도 카메라와 같은 광학 전자장비가 존재한다는건데, 아데스나 기타 다른 국가의 전함들은 견시와 청음에 의존한다는 것에서 미루어볼때 큰 격차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또한, 신호탄이나 발광신호와 같은 가시적 통신수단이 아닌, 무선전파통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꽤 흥미롭네요.

  그런데, 소녀가 쏠 수 있을정도의 권총으로 함대 기함의 격추가 가능하다는건 좀... 기관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연료계통 파이프라인이 바깥에 그대로 노출되어있다니...

  이번화에서는 벤쉽을 이용한 어뢰전도 보였는데, 1기에서 길드함의 외부장갑을 일격에 파괴했던 폭발력에 비하면 좀 많이 약해진듯 하네요.

  언어에 관해서는 지금으로선 어떤 추측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데스 연방과 같은 '푸른 별' 잔존 세력(물론, 아데스 연방도 순수하게 잔류민들로 구성된 국가는 아니지만서도)과 투란, 아나토레이와 같은 재정착민 세력의 언어는 같은데, 그라키에스의 언어는 다른건... 뭔가 좀 더 사연이 나와봐야 알것 같습니다.
by 시넬리 | 2011/12/05 00:56 | 영상부 | 트랙백 | 덧글(7)
[오늘 뭐 읽었니?] <너에게 닿기를> / 시이나 카루호
   언제한번 읽어보자고 마음에 담아왔지만, 세일만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이번에 원어데이 행사로 집어왔습니다. 시이나 카루호의 <너에게 닿기를>입니다. 시이나 카루호는 몇년 전에 <크레이지 포 유>로 잠깐 접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썩 큰 인상을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이번 <너에게 닿기를>이 워낙에 유명하잖아요. 근래에 보는 순정만화들이 죄다 80년대 중후반 작품들이다보니(<달의 아이>, <사이퍼>) 요즘 트랜드를 따라가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너에게 닿기를'이라는 제목이 또 생각해보면 워낙에 아련하고도 애절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아서 냉큼 샀습니다. 그리고 금요일날 도착해서 주말동안에 천천히 읽었네요. 제가 좀 읽는 속도가 느립니다. 네...


  쿠로누마 사와코. 통칭 사다코. 흑발의 긴 생머리를 가졌고, 워낙에 수줍음도 잘 타고 반에서 어울리지 못해 어둡게 지내고 있는 인물입니다. 딱히 괴롭힘까지는 아닌것 같지만, 소외되어있네요. 카제하야 쇼우타. 상큼소년이라고 불릴 정도로 활기차고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입니다. 하필이면 생긴것도 잘생겼네요. 이 두 소년 소녀가 우정을 쌓고 사랑을 키워가는, 그러한 만화가 되겠습니다. 거기에 야노 아야네, 요시다 치즈루, 사나다 류와 같은 친구들과 함께 이런저런 일을 겪고, 또 이겨나가며 조금씩 성장해나가는 청춘 학원물이에요. 좋네요! 청춘이라!


  근래에 읽은 것들이 스파이시 강한 작품들이어서 그런지, <너에게 닿기를>은 상당히 싱거웠습니다. 음... 어쩌면 제가 좀 자극 강한 작품들이 취향인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왠지 눈물 찔끔, 콧날 시큰 하지 않으면 뭘 본거같지가 않아서... 그러고보니 은근 '치유계'로 분류되는 만화들을 본게 별로 없네요.


  책을 보고나서 정리하다가 우연히 다시 눈에 띈 아시하라 히나코의 <피스>와 <모래시계>... 으으... 우울해...;;;


  <크레이지 포 유>는 이것보다는 조금 더 무겁다고 하니까, 한번 기회되면 찾아봐야겠어요. 그나저나 10권 이후로는 외전이라고 해야할까, 이야기가 에피소드식으로 파편화 되어가는것 같은데, 조만간 끝날거 같기도 하고...

너에게 닿기를 13
시이나 카루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나의 점수 : ★★★☆



by 시넬리 | 2011/12/04 23:18 | 만화부 | 트랙백 | 덧글(0)
[오늘 뭐 읽었니] <달의 아이> / 시미즈 레이코
달의 아이 1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문화사(만화)
나의 점수 : ★★★★


    드디어 시미즈 레이코의 대표작이라 일컬을 수 있는 <달의 아이>를 완독했습니다. 전에 봤던 <비밀>때문에 조금 미적지근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처음에는 잘 안읽혔는데, 시간이 갈 수록 미묘하게 몰입감이 높아졌네요. 동화적 모티프, 인물관계, 그리고 사실적 배경과 시대가 잘 어우러져서 감동적인 수작이 나왔네요. 예언과 그로인한 운명에 저항하려는 사람들의 희망이 빚어낸 기적...! 굉장했습니다.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만화는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에서 모티프를 얻은 작품입니다. 물론, 제가 (의외로 깨달은 사실이지만)<인어공주>를 제대로 읽진 못했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이야기입니다.

  인어라는 이異종족이 있는데, 이 종족은 지구에서 알을 낳고(번식) 우주를 수세기간 떠돌며 성장하다가 다시 번식할때 즈음에 지구로 돌아온다는 그런 종족입니다. 이 종족의 윗대에서 인간과 사랑에 빠져 인어들을 배신한 '세일러'라는 인물이 있는데, 이 인물의 아이가 지구에 옵니다. 이 아이가 다시한번 인간과 사랑에 빠지면, 인어들의 존속이 위협받는다는 예언을 받게되지요. 하지만, 이 아이는 지구에 와서 불의의 교통 사고로 기억을 잃게되고, 그 사고를 일으킨 인간 댄서, 아트의 집에서 머물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벤자민(지미)-아트-쇼너-세쯔-틸트 간의 그 미묘한 감정묘사가 아주 진국이었습니다. 더 이상 말하면 골치아파지니까... 그 외에도 중요한 지점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그것이지요. 작품 연재가 88년이었고, 원전사고가 86년이더군요. 86년 당시 원전 사고는 작가에게 큰 영향을 준듯 합니다. 원자폭탄을 직접적으로 처음이자 (지금까지는)마지막으로 겪은 나라가 일본이고, 일본인들이니까요. 그런 배경에서 바라보면, 반핵의 메시지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작 작중에서는 그런걸 부정하긴 하지만요... 묘하게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겹쳐보이는게, 안타깝네요.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더 호평을 받는 작가인지라, 이제부턴 단편에 촛점을 맞춰서 작가의 만화를 보아야겠습니다. 쉬이 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아, 후반부의 단편시리즈인 <로보트 고>도 좋았습니다. 알고보니, 이 두 캐릭터(잭&엘레나)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도 있다고 하더군요.
by 시넬리 | 2011/11/27 22:34 | 만화부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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