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 그들의 마지막 외침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
존 애비,비비 안데르손,리카르도 쿠치올라 / 헬비오 소토
나의 점수 : ★★★★


 

 한 여성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잠이 꺱니다. 커튼을 열어젖히니 너무나 따끈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씨였지만,라디오에서는 '산티아고와 이스터섬에 비가 내린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1973년 9월 11일. 너무나 화창한 그날,산티아고엔 참혹한 붉은 비가 내렸습니다.

 

 최근, 아니 최근이라기엔 몇개월이 지났지만, 칠레에서 부고가 들려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피노체트, 아우구스토피노체트였습니다. 사람들의 꿈과 피를 밟고 일어선 사람의 최후치고는 너무나 잔잔하고 조용한 최후였습니다. 그렇게 한 나라의역사를 풍미했던 한 사내가-정확히 말하자면 독재자였던 사내가- 사라졌습니다.

 

 오늘 보게 된 <산티아고에 비가 내린다>는 합법적으로 집권한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가 뒤엎은 그날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는 처음 아옌데가 당선될 당시와 현재(1973년 9월 11일)를 오가며 이야기를 이어나갑니다. 당선될 당시부터삐걱대더니 당선되고나서도 반대파의 끊임없는 공작-태업을 유도한다던지 경제를 흔든다던지-을 받았습니다. 또한 쿠데타가 일어나기전에 소소한 군사적 행동이 눈에 띄다가 결국 그날, 해군의 쿠데타 소식을 듣고나서 해군에 연락을 취하자 연락이 되질 않았고 곧군대가 대통령궁을 포위합니다.

 항복을 유도했지만, 아옌데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남은 국영방송을 통해 최후의 성명을 남긴 뒤, 19명의 경호대와함께 저항하다가 결국 전폭기에의해 폭사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날로부터 일주일간 약 3만명의 시민이 사살당했습니다.

 

영화는 한 섬유공장 노동조합장과 대학생들의 전투장면을 같이 보여주면서 쿠데타에대한 국민들의 저항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에대조적으로 전투가 벌어지는 대통령궁 주변의 한 고급건물에서 샴패인을 터뜨리며 좋아라 춤추며 환호하는 집단을 같이 비춥니다.햇빛조차 비치지 않는 가건물에서 아이들과 아내에게 짧은 입맞춤을 하고 비장한 모습으로 걸어나오는 조합장과 애완견을 들고 술마시는어느 한 부자의 모습. 영화는 그런식의 대조를 통해 분노를 표출합니다.

 

 영화에서는 스페인어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프랑스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쿠데타가 73년에 일어나고 영화가75년에 제작되었으니 당연히 칠레내에서는 제작되지 못했겠죠. 그렇기에 영화는 더욱 적나라하게 피노체트 군부와 칠레의 기득권층,그리고 그 모든 배후에 있던 미국에 대한 강한 적개심과 비판을 드러냅니다.

 

 또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도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한국의 군사독재정부가 끝장나고 나서긴 했지만 말이죠. 군부독재때의 잘못을 반성하기라도 하는양...

 

 80년 5월 18일의 화려한 휴가는 피를 밟으며 돌아갔고, 73년 9월 11일에 산티아고에 내린 비는 피와 함께흘렀습니다. 아직도 이땅에서 군부독재가 찬양과 미화의 대상이 되며, 그를 이어받겠다는 북녘의 유훈통치를 생각케하는 사람들이대한민국 인심의 반을 휩쓰는 것 처럼 칠레에서도 또한 비슷한 반응이 나온다고 합니다. 한동안 관심가졌던 스페인에서도 마찬가지.죽을때까지 절대권력을 누린 프랑코의 묘는 아직도 그의 향수에 젖어있는 사람들의 발길을 재촉합니다.

 

 역사는 반복되는걸까요?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역사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위해, 기억하기 위해 배운다지만, 역사와 운명의 바퀴는 여전히 뱅글뱅글 제자리를 돌고도는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올리는 글은, 아옌데 대통령의 마지막 연설입니다.

 

 "이번이제가 여러분에게 말하는 마지막이 될 것입니다. 곧 마가야네스 라디오도 침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용기를 주고자했던 나의 목소리도 닿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계속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항상 여러분과함께 할 것입니다. 적어도 나에 대한 기억은 이 나라에 온 몸을 바쳤던 사람.

  내가 이제 박해받게 될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하는 것은, 여러분들에게 내가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이야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나는민중의 충실한 마음에 대해 내 생명으로 보답할 것입니다. 나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그운명에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이 승리를 거둘 것이고, 곧 가로수 길들이 다시 개방되어 시민들이 걸어다니게 될것이고, 그리하여 보다 나은 사회가 건설될 것입니다.

  칠레 만세! 민중 만세! 노동자 만세!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입니다. 나의 희생을 극복해내리라 믿습니다. 머지않아 자유를 사랑하는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해 위대한 길을 열 것이라고 여러분과 함께 믿습니다. 그들은 힘으로 우리를 우리를 지배하는 것처럼보이지만 무력이나 범죄행위로는 사회변혁 행위를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역사는 우리의 것이며, 인민이 이루어내는 것입니다.언젠가는 자유롭게 걷고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할 역사의 큰 길을 인민의 손으로 열게 될 것입니다."

by 엘리 | 2007/04/20 22:16 | 영상부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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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서평]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처음 세계화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던 책은 독일 저널리스트들이 썼던 "세계화의 덫"이었다. IMF 구제금융을 겪었던 1998년. 나는 당장 눈앞에 취업을 걱정해야 했던 대학 4학년 생이었으나, 한국 사회와 당시 개도국들이 겪고 있었던 전대미문의 경제위기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그 원인을 알고 싶었다. 당시에 내가 기억하기로 글로벌라이제이션에 대해서 대중적으로 널리 읽힌 책이 바로 "세계화의 덫"이었다. 20:80의 사회, 시장에 무력한 국가,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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