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2 ; 탐욕스런 산업문명에 대항하는 기계들
헬보이 2 : 골든 아미
론 펄먼,셀마 블레어,더그 존스 / 길예르모 델 토로
나의 점수 : ★★★




  위트있는 헬보이도 좋지만, 조금은 음침하고 우울한 헬보이가 더 좋았을것 같습니다. <판의 미로>나 <악마의 뼈>와 같은 분위기를 살려서 헬보이를 표현해냈으면, 그야말로 제 관점에서는 딱이었을텐데요. 그렇다고, 이 <헬보이2>가 나쁘다는건 아닙니다. <판의 미로>에서 표현되었던 '환상적인 리얼리즘'은 그대로 이어받아 표현되었습니다. '어두운 광채(어두운게 빛난다니 역설같지만, 그렇게 표현하는게 가장 맞을듯 싶습니다.)'나, 소름끼치는 생명체들은 <판의 미로>를 봤을때의 느낌처럼 섬뜩하기까지 했거든요. 그것 외에도, 현대와 근대가 서로 어우러져서 새롭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것도 좋았어요. 요한 크라우스라는 독일계 캐릭터의 등장과 활약이 그것의 절정.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 수 없더군요. 이야기에 이빨이 빠진듯한 느낌하며, 쓸데없는데서 시간을 소비하는것 같은 느낌. 사설에 비해 본래 이야기가 잠식되는듯한 느낌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보기 전에 기대를 많이 했던 '황금군대'의 묵직한 메카액션이 꽤나 많이 부족해서... 게다가 초반부에 인간과 요정족(흔한 팬터지 설정에서의 고상한 '요정'들을 생각하지 마시길)의 과거 역사를 서술하는 부분을 나무인형들로 채웠던것은 정말이지...;;

(폐공장에서 누아다 왕자의 알현을 받는 장면. 이런 느낌이 '환상적인 리얼리즘'이 아닐까)
   누아다 왕자가 헬보이를 앞에두고 인간vs비인간 이라는 프레임을 짜고서, 그 안으로 헬보이를 끌어들이려 할때의 헬보이의 고뇌는 어찌 보면은 나쁘지 않아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는 너흴 구해줬는데, 왜 이런 대접을 하는거야?'하는 설정은 은근히 흔했던데다가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에 의해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을 보고나니 많이 아쉽게 다가오더라구요. 조금 진부하게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판의 미로>에서 보여줬던 그 우울함을 헬보이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발산했으면, 훨씬 다가왔을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감독은 그렇게 생각 안했나봅니다.
  어쩌다보니, 영화가 '인간의 탐욕에 대한 징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것 처럼 보였습니다.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욕망. 그것들로 인해 사라져가는 운명을 받아들이려 하는 요정족. 그것을 거부하려하는 누아다 왕자. 하지만, 인간의 탐욕을 이끈 산업문명을 파괴하려는데 사용하는 비장의 무기가 바로 그 인간의 탐욕스런 산업문명을 상징하는듯한 뜨거운 열, 톱니바퀴, 그리고 금속파편으로 이뤄진 '황금군대'라는 점은 아이러니하게 다가왔습니다.

  쓰고나니, 아쉬운점만 주욱 나열해논것 같은데, 흠... 그렇게까진 나쁘지 않았어요. 다음 속편도 또 나올모양인데, 그땐 더 좋아지겠죠.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엘리 | 2008/09/27 00:01 | 영상부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aeivery.egloos.com/tb/205233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꽃가루노숙자 at 2008/09/27 22:36
길예르모는 그 메르헨적 감성과 그로테스크한 크리쳐에 대한 해석으로 인정을 받고 있죠. 그래서 해리포터 2의 감독 제의도 들어왔던 거구요. 하지만 이번 영화는 원작자와의 삐그덕도 있었고 자신의 장점을 너무 신나게 풀어낸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극매니악한 부류가 아닌, 평범하게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에게는 이도저도 아닌, 적당한 온도의 영화였지만 말이죠.
그리고 제일 걱정되는게 속편 문제입니다. 그 문제도 원작자와 마찰이 있다고 하네요.(그러길래 코믹콘에서 원작으로만 가겠다고 그렇게 장담하는 게 아니었어요)
Commented by 엘리 at 2008/09/28 12:19
'메르헨적 감성과 그로테스크한 크리쳐'. 깊히 공감합니다. 그런 감성이 참 마음에 드는 감독이에요. 그런데, 원작자와의 갈등이라니... 아무쪼록 속편을 볼 수 있어야할텐데요...

:         :

:

비공개 덧글

next



아무래도 좋아.
by 엘리
메뉴릿
카테고리
전체
영상부
만화부
서적부
사진부
행사부
신변잡기부
미분류
최근 등록된 덧글
웅앙 희망 백서
by 효환 at 05:10
그렇다고 제가 헤비하지..
by 엘리 at 12/01
어떤 의미로는 엘리님이..
by 에로의마안 at 12/01
그걸 건지기 위해서 뻘..
by 엘리 at 11/30
콤돌이//비단 한국만의 ..
by 엘리 at 11/30
적어도 저는 만갤이 뻘..
by 익명희망 at 11/30
흠...뭐 예전에 일본..
by 콤돌이 at 11/29
그 '정보수준'이라는 것은..
by 엘리 at 11/29
쉽게 구하면, 쉽게 쓰이..
by 엘리 at 11/29
사실 정보수준이란거 자..
by 가고일 at 11/29
최근 등록된 트랙백
나의 드릴은 부천을 뚫을..
by MOREKOOL
천원돌파! 그렌라간
by -하비스토리- my hobb..
붉게 피는 소리 ; 내가 네..
by I wish you were here
라이프 로그
남쪽손님 -상
남쪽손님 -상

최강 여고생 마이
최강 여고생 마이

MARS 마르스 15
MARS 마르스 15

희망 백서 2
희망 백서 2

시부타니군 친목회 1
시부타니군 친목회 1

파이 1
파이 1

마루이치 풍경 4
마루이치 풍경 4

호에로 펜 1
호에로 펜 1

소년은 황야를 향해 달린다 1
소년은 황야를 향해 달린다 1

제로의 주향사
제로의 주향사

이글루 링크
벨제뷔트의 블로그
핏빛 화성하늘 아래…
산왕의 건전성추구위원회
문셋 대로
네오바람의 제3차원문 입구
키노의 에로게 BM98
F 戰場 Heaven's Door
C'z the day
망글루스
Death To Tyrants
나와 함께 춤을 춰요
애니북스 편집부입니다!
2곰 뭥미님의 이글루
세상의 중심에서 마이너..
이글루 파인더
태그
후루야우사마루 로봇 노동 PISAF 만화구별 기계 도다세이지 인증 천원돌파그렌라간 최규석 애니북스 만화와나 피카레스크 근친상간 중고 만화소개 문답 인간 사생활 연작 에피소드 띄어쓰기 아사노이니오 니시케이코 옴니버스 예매 세계관 유키카오리 요시다아케미 모리히데키
rss

skin by 꾸자네